5월 중국 수출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왔다. 광둥성 등지에서 코로나19가 완벽하게 통제되지 못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2021년 5월 중국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4월보다 4.4%p 줄어든 수치다.
중국 상하이의 컨테이너 항구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5월 수입은 전년 대비 51.1% 증가해 4월보다 8%p 늘었다. 수입 증가율 51.1%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중국 무역 수지는 455.4억달러로 4월보다 26.8억달러 늘었다.
위안화 기준으로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는데 4월보다는 4.1%p 낮았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으며 전달보다 7.3%p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무역 수지는 2960억위안으로 4월보다 195억위안 증가했다.
중국 차이신은 5월 수출입 통계에 대해 수출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낮았고 수입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차이신이 국내외 기관 1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월 수출 성장률(미국 달러 기준) 전망치는 32.8%였으며 예측 범위는 26~41.3%였다.
수입 전망치는 49.9%, 예측 범위는 44~60%였다. 무역수지 평균 전망치는 575.9억달러였다. 통계국 제조업PMI(구매관리자지수)에서 신규 수출 주문지수가 수축구간까지 떨어졌지만 다른 많은 지표에서 수출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바오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5월 중국 수출이 둔화된 이유에 대해 광둥성에서 코로나19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선전과 광저우의 항구 매출이 줄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둥성은 중국 총 수출의 24%를 차지하는 곳이다. 광둥성의 방역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광둥성 항만 매출은 6월에도 계속 둔화될 수 있다. 또 중국의 다른 항만에서도 방역이 더 엄격해질 수 있어 공급망 중단 위험이 높아지고 수출 가격과 운송비용이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충격은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광둥성에서 코로나19가 점진적으로 통제될 것으로 예상돼 6월 수출 성장이 둔화됐다가 7월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국별로는 주요 경제국에 대한 수출이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성장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미국, EU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40.6%, 20.6%, 12.6% 증가했으며 4월보다는 각각 1.6%p, 10.6%p 11.2%p 하락했다. 대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5% 증가에 그쳤지만 4월보다는 4.6%p 반등한 것으로 집계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마스크를 포함한 섬유 수출 증가율은 지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4.5%p 감소한 41.3%를 기록했다. 트렁크 가방과 의류 수출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1.8%p, 28.1%p 떨어진 45.5%, 37%를 기록했다. 전자제품, 첨단기술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전년 동기보다 3.2%p, 9.1%p 둔화된 27%, 15.7%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꾸준히 중국의 수입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5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해 4월보다도 14.4%p 떨어졌지만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입금액이 1.05배 늘어나면서 원유 수입은 31.9%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는데 수입금액이 1.05배 증가하며 전년보다 15.8%p 늘었다. 대두 수입량은 2.5% 증가했고 수입금액은 41.8% 증가했는데, 4월보다는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출처 : 내일신문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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