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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만물류산업 질서 깨트리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반대
  운영자   2020-05-07    14:32:11
  

최근 포스코가 오는 7월까지 통합물류전문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강의 철강기업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한다는 뉴스는 제3자 물류기업에게는 가히 충격적이다. 포스코의 작년 물류비 규모가 매출액 대비 11%인 약 66,7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항만하역창고보관육상운송 부문의 물류기업 수십개사의 매출액을 합한 규모이다.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항만물류산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류시장 진출은 억제되어야 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첫째,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력사업의 확충뿐만 아니라 부수사업의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주로 행하는 고질적 사업확장방식으로 이번의 의사결정은 이러한 비난으로부터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 포스코는 화주임에도 불구하고 부두를 직접 보유, 운영하고 있어, 그 행위만으로도 독점적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중인데, 물류자회사를 설립하여 물류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포스코의 일감마져 가져가겠다는 행위이다. 이것은 시장 및 물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당장에야 그 영향이 나오지는 않겠으나, 장래에는 기반이 약한 물류 중소 사업자는 일감 감소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마치 시장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둘째, 아웃소싱 및 전문화의 세계적 정착풍토에 부합하지 않고 정부의 물류정책기본법에 의한 제3자물류기업의 촉진정책에도 반한다. 세계단일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오늘날 글로벌 기업은 상호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있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부수적인 사업은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포스코의 결정은 이러한 보편적 추세에 부합한다고 보기 힘들다. 

셋째,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이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인지 참으로 불확실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종래에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물류자회사를 설립하여 많은 비난의 포화를 받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기업과 물류기업의 중간에 위치하면서도, 실제 행동원리는 모기업의 코스트 절감 강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례를 감안할 경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도 항만하역운송보관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업무는 기존의 항만물류기업을 여전히 활용하는 대신 자신의 존재가치 발휘를 위해 가격인하에 주력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러한 형식의 물류자회사 설립운영은 수많은 항만물류기업의 도산을 촉진하고 항만물류산업계의 질서를 깨트릴 뿐이다.

넷째, 공평성과 정당성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할 우려가 매우 높다. 대기업이 설립한 2자 물류기업은 어떠한 환경에 직면해도 결코 도산하지 않고 성장할 좋은 운명을 갖고 태어난다. 모기업으로부터의 일감몰아주기, 월등히 우월한 지위를 활용한 부당한 가격인하 및 갑질 등의 악습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한 기업문화는 동일한 조건에서 출발하여 오직 정당한 노력으로 성패가 결정되는 페어플레이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만 구축된다. 그런데 설립과 성장 과정에서 조건이 근본적으로 상이한 제2자 물류기업의 출현은 성공을 갈망하는 수많은 제3자 물류기업들에게 허탈과 좌절을 안겨줄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스코의 물류자회사가 태어나면 우리나라 물류생태계는 파괴되어 물류기업들이 도산되고 이로 인한 물류기업 종사자들의 고용불안과 실업이 발생되고 물류비 상승 등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 물류시장의 상당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포스코는 철강제품 등 생산에 전념하고 해운항만 및 육상운송 등 물류는 그동안 오랜기간 동안 노하우와 인프라를 충분히 축적하고 있는 물류전문업체인 제3자 물류기업에 맡겨 국내물류를 기반으로 물류업체들이 전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되어야 한다.

물론 화주로서는 제3자 물류기업에게 많은 사항을 요구할 수 있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불식시키기 위해 항만물류기업도 가일층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화주와 항만물류기업간의 상생 가능한 경쟁과 협력의 룰 조성이 중요하다.

우리 산업 경쟁력의 건전성 강화, 우리사회의 진정한 선진화를 위해서는 우월적 입장에 있는 대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포스코 는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이 동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을 멈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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