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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 중심으로 본 해운산업 포스트 COVID19 대응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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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섭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현대해양] COVID19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전 세계의 경제활동 방식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문화까지 모든 측면에서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대와 함께 더욱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해운 물동량과 운임지수의 변화

 

COVID19의 확산에 따라 해운 시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팬데믹 선언 후 해운시장의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실제 전체 물동량 관점에서는 2020년 기준 전년대비 4%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과 달리 21년 세계 GDP 성장률은 5.2%, 컨테이터 물동량은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KMI 4.5%, 클락슨 5.5%, Drewry 6.6%, HIS 5.8%로 예측).

 

물동량의 변화 측면에서 특이점은 COVID19로 인한 컨테이너 물동량의 감소폭이 팬데믹 선언 시점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3~5% 감소되었다는 점과 2021년 다시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감소폭이 크지 않았으며, 회복 속도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우리 생활이 COVID19로 인해 소비와 거래 방식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컨테이너 물동량의 변화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는 컨테이너 운임지수이다.

 

단순하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만을 생각한다면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하고, 선복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운임이 상승할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운임이 감소할 것이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감소한 2019년부터 2020년 말까지를 살펴보면, 운임이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 말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20215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운임상승은 2022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다시 감소하더라도 COVID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이렇게 컨테이너 운임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2020년 증가한 데 반해 국가 간 검역 강화에 따른 해상운송의 지연(톤마일의 증가), 해운 경기 하락 예측에 따른 선복량 감소, IMO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 공급량 감소, 무역불균형에 따른 공컨테이너 부족, 온라인 선복 예약 증가, 기업의 리쇼어링 전략에 따른 운송 노선의 변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운임의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 아니면 다시 하락할 것인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이들이 COVID19으로 인해 해운경기가 위축돼 공급량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현재의 운임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던 점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DX 기반 해운물류 시장의 대응 전략

 

이제 COVID19 이후의 새로운 시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COVID19 발생 이전부터 우리는 모바일,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기술로 인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었으나, COVID19는 변화의 속도와 범위 및 수준을 증폭시킨 기폭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체적인 변화를 디지털전환으로 통칭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신호 전환(Digitization)에 그치지 않고, 기업 내부의 운영 프로세스에서부터 의사결정 과정, 나아가 기업의 문화 전체를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선 모든 기기와 사물이 각자의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IoT 기술의 보급이 필요하다. 각 사물로부터 생성되는 정보는 블록체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결합돼 새로운 데이터로 전환될 것이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솔루션의 성능은 더욱 정확해질 것이고, 이는 장비, 시스템, 프로세스 등의 자동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 과정이 바로 디지털전환을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의 관계다.

 

디지털전환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것들에 대한 가시성(Visibility)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주문한 물건이 어느 배에 실려 어디쯤에서 이동 중인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측정(Measure)할 수 없다면 관리(Manage) 할 수 없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화물의 전체 운송 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하다면 관리의 수준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한다면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짧게나마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하고 가장 좋은 대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컨테이너 선박 사고의 경우 사고 처리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100척 가량의 선박의 운항이 중단됐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해운 운송의 효율성 악화를 초래했다.

 

디지털 전환이 선박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소형 완전 무인 자율운항선박(MASS)의 시험 운항 성공을 시작으로 사람의 실수나 판단 착오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선박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화물 운송 과정 뿐만 아니라 타 선박의 상황 이동 경로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최대한 빠르게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효과는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고, 공유하고, 학습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IoT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확보와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는 해운 선사가 가진 화물의 위탁 운송이라는 제한된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화물에 대한 정보, 선적과 하역, 운송 과정에 대한 정보는 글로벌 공급사슬 운영 효율성 향상,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초적인 조건이다. 화물의 운송을 넘어 국가 간 교역에 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화주 기업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물류 관리 업무 전체를 위탁 운영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로의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COVID192021년 해운시장 호황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제 글로벌 경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방식과는 다르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해운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조금 더 빨리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출처 : 현대해양(http://www.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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