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항만물류사의 수익성이 올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항만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 주요했다. 다만 2분기 들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로 물동량이 줄었고,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점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진(31,500원 ▲ 200 0.64%)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063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에서 물류사업부문의 비중은 30.9%(2179억원)였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체의 79.1%(272억원)를 차지했다. 한진의 물류사업부문은 항만 하역부터 화물 보관, 육상 운송 등을 포괄한다. 특히 하역사업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24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2.2% 늘었다. 한진 관계자는 “핵심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2배 넘게 뛴 기업들도 있었다. 세방(12,550원 ▼ 150 -1.18%)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445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2%, 230% 증가했다. 동국제강(17,500원 ▼ 400 -2.23%)그룹의 인터지스(3,655원 ▼ 10 -0.27%)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28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을 내면서 1년 새 각각 41.6%, 178% 증가했다. 항만 사업 등을 포함한 CJ대한통운(131,000원 ▼ 500 -0.38%)의 CL(계약물류)사업부문도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 증가한 6469억원이었다. KCTC(6,220원 ▲ 20 0.32%)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62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KCTC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동방(3,305원 ▲ 45 1.38%)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가량 증가했다. 해운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항만물류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물동량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전국 항만의 물동량은 3억8900만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많았다. 수출입화물이 소폭 감소했으나, 연안화물이 이를 만회했다. 지난달부터 항만 하역요금이 상승한 만큼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반·특수·연안 하역요금 모두 지난해보다 3.6% 일괄 인상됐다. 인상률 기준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다만 중국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상하이 등 주요 항만에서 선박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출입에 영향을 줬고, 우리 항만의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중량은 1476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줄었고, 같은 기간 수입 중량도 7.2% 감소한 4373만t이었다. 항만 야드 트랙터(하역장비)나 육상 운송용 화물차에 들어가는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점도 걱정거리다. 통상 육상 유류비는 항만물류사 영업이익의 3~5%가량을 차지한다. 항만물류사는 지난 1분기에 리터당 1400원 안팎에 경유를 샀으나 최근엔 1800원대로 치솟았다.
조선비즈 /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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